본문 바로가기

My Photography

대천 - 2001

 

눈물 날 만큼 보고싶었던 곳. 대천 앞바다.

그곳에 도대체 얼마나 많이 갔었을까? 학창 시절 각종 엠티때면 어김없이 갔던곳 ...

학교 수업중 느닷없이 바다가 보고 싶으면 가기도 했고, 밤에도 아무 생각없이 가서는 무수히 떠있는 밤하늘의 별만 보고 오기도 했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 올라와서는 한번 가보지 못한 그곳 대천을 이년여만에 다시 찾아 가던 길은 마치 고향에 가듯 설레이기만 했다.

허나 막상 가보면 늘 그렇듯 쓸쓸하게만 느껴지고 그 외로운 바다처럼 내 젊음도 바람에 휩쓸려 사그라 졌나보다.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본 차창 밖 풍경.

끝없이 이어진 철길과 스쳐지나가는 그 모습들.

쉼없이 달리는 기차의 덜그덕 거리는 소리...

서울역부터 김밥을 팔던 아저씨는

천안을 지나면서 메뉴를 호두과자로 바꾸었다.

창가로 쏟아지는 햇볕을 벗삼아

그렇게 여행은 계속 이어진다.

 

 

 

 

 

 

 

 

 

 

 

 

 

 

 

 

 

 

 

 

 

 

 

 

 

 

 

 

 

 

 

 

그 하얀 백사장

소주, 바람, 갈매기, 횟집 아줌마의 부산한 움직임.

바람에 실려오는 짭짤한 바닷 내음

햇빛 부서지는 파도의 요동소리

바람불던 날 대천.

 

 

 

 

 

 

 

 

 

 

바닷가 스쳐지나간 모랫사장엔 물거품이 피어났다가

젊은날의 아련한 기억처럼 사그라든다.

2001.4

 

'My Photogra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내리는 마을  (0) 2018.03.03
야경  (0) 2018.03.01
석모도  (0) 2018.01.27
학생때 과제물 - Work  (0) 2018.01.20
학생때 찍은 사진 B/W Infrared  (0) 2017.12.28